산업

日 입국비자 면제 '재개'...고환율에 시름 앓던 항공업계 '반색'

심민현 기자 2022-10-07 15:04:22
11일부터 日 입국비자 면제 국내 항공사들 日 노선 공격적 증편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고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름 앓던 항공사들이 오랜만에 반색하고 있다. '알짜 노선'인 일본 여행길이 2년 만에 뚫리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는 11일부터 입국비자 면제를 재개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증편에 나섰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던 일본 정부는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0여 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하루 5만명으로 제한했던 입국 인원 제한도 폐지한다.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 오사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두 배 증편한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4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하고 30일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인천~삿포르 노선도 10일부터 운항을 다시 시작하고 나고야도 11월부터 주 4회에서 주 5회, 12월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부산~나리타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도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10회에서 12회로 주 2회 증편한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3회에서 7회, 인천~나고야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하네다 노선 증편도 계획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하계 스케줄 기준으로 일본 노선을 주간 총 143회 운항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한·일 양국 간 무비자 여행 협정 폐지로 수요가 급감해 현재는 주 29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률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CC(저비용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정상화 소식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매일 2회 일정으로 증편 운항을 시작했다. 김해~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도 주 7회(매일)로 증편했다.

에어부산도 부산~후쿠오카, 오사카 노선을 매일 왕복 1회로 증편하고 17일부터는 매일 왕복 2회로 늘린다. 인천공항에서도 오사카 노선을 20일부터 매일 왕복 1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14일부터 인천~후쿠오카·나리타·오사카 노선을 각각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방발 일본 노선 재운항도 검토 중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등 온갖 악재에 웃을 날 없던 항공업계에 일본 노선 정상화라는 희소식이 찾아와 기쁘다"며 "특히 일본은 LCC에게 단일 국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인 만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만회할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