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흑자 전환 출사표를 던진 SK온이 구원투수로 진교원 SK하이닉스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1일 COO를 신설하고 진교원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COO 산하에 운영 최적화, 마케팅, 글로벌 생산 기술, 글로벌 제조, 연구원, 구매, 차세대 배터리 등 주요 부서를 배치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진 사장은 이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몸담았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SK그룹 내에서 제조 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진 사장은 SK하이닉스 성장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RAM) 개발을 주도했고, 최근까지 SK하이닉스 개발제조총괄을 맡았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시절인 2020년 무렵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 했으나 여전히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후발주자인 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널을 뛰면서 수익성이 저조했다.
무엇보다 수율이 흑자 전환의 걸림돌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온은 2019년 9위에 그친 시장점유율을 올해 5위까지 단숨에 높였지만 지난 2분기 3266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선 1분기(△2734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532억 원 커졌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SK온 측은 "판매 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력비는 설비나 기계를 가동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이다.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설비를 계속해서 돌렸다는 의미다.
SK온은 진 사장 영입과 관련해 "부서 간 협업 효율을 높이고 고객사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수율을 높여 생산, 공급을 최적화하고 고객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전했다.
향후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몇 배는 확충하는 점도 진 사장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SK온은 올해 말 77기가와트시(GWh)로 예상되는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2030년 50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