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화장품 판매에 고배를 마시고 있는 뷰티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피부를 관리하듯 두피와 모발도 꾸준한 관리·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한데 따른 것이다. 각 기업들은 염색 샴푸부터 탈모 샴푸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럭셔리 헤어 전문 브랜드 ‘오리베’의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리베는 제니퍼 로페즈,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오리베 카날레스가 지난 2008년 뉴욕에 설립한 헤어 전문 브랜드다. 헤어케어 제품뿐 아니라 스타일링을 위한 제품, 보디라인까지 전문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4년부터 자체 프리미엄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페르바를 통해 오리베 제품을 정식 판매해왔다. ‘샴푸계의 샤넬’이란 별칭이 있는 오리베는 지난 4년간 매출이 360%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1036% 급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탈모 완화 기능성 전문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엠’를 론칭하며 국내 탈모 샴푸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인터가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를 론칭하는건 처음이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탈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탈모를 고민하던 기존 고객층뿐만 아니라 탈모와 관련한 고민이 없던 소비자까지 신규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염색샴푸 시장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새치케어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 트리트먼트’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보였다. SSG닷컴에서는 출시 후 쓱 배송 품절에 이어 G마켓에서도 출시 이후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의 새치케어 샴푸 ‘리엔 물들임’은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샴푸·린스 시장 조사에서 점유율 1위 품목에 등극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판매된 샴푸·린스 전체 제품 중 판매금액 기준 5.9%의 점유율로 1위 품목을 차지했다. 홈쇼핑·온라인을 비롯한 전 채널에서 고른 판매를 보여주며 출시 45일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소비자판매가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헤어케어 상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2681만 달러로 전체 미국의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2.3% 기록, 8위에 올랐다. 한국 헤어케어 제품은 미국에서 K-뷰티 인기로 주목을 받은 이후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새치·탈모 등 헤어케어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조3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미래 먹거리로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뷰티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헤어 스타일링 제품뿐 아니라 건강하게 유지하고 가꾸는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헤어케어까지 제품 라인을 확장하면서 시장 기회를 엿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두피와 피부 타입에 따라 라인을 세분화해 특정 타깃 고객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두발과 두피 케어에 대한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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