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시민단체가 이동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가 소비자 요구에 맞지 않는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YMCA는 5일 '이통 3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진짜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라'는 성명을 내고 SK텔레콤이 이날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중간요금제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요금제라는 주장을 내놨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일반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 총 5종의 신규 5G 요금제를 내놨다. 이 중 2종은 월 4만~6만 원 요금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로 간주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 10GB 미만의 비교적 저가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 100GB 이상 고가 요금제로만 양분돼왔다.
그동안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에서는 통신료 인화와 요금 및 월 데이터 제공량 다양화 등을 주장해왔다.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 출시도 이같은 목소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이 이용자 선택권 확대라며 생색을 내고 있지만 이동통신 소비자들이 보기에 크게 효용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더라도 첫단추를 잘 끼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중간요금제 도입을 요구했던 가장 큰 이유는 5G 요금제의 기이한 데이터제공량 구조 때문"이라며 "월 5만5000원 요금제의 데이터제공량이 11GB인데 바로 위 요금제인 6만900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110GB로 10배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또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를 겨냥해 "기존 5만5000원 요금제와 6만9000원 요금제 사이에 새로운 요금제를 하나 끼워 넣는다고 중간요금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제공량의 1GB당 요금에서 그 차이가 매우 현격했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중간요금제 도입 요구의 핵심"이라며 "6만9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도 조정을 통해 통신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현실화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울 YMCA는 "소비자들은 (월 요금) 5만9000원에 데이터 50GB를 원한다"며 "이동통신 3사는 중간요금제를 조속히 수정·보완하고 과기부도 통신사에 보완을 요구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중간요금제 2종을 포함한 5종 신규 5G 요금제를 운영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중간요금제 출시와 관련한 절차가 내부 검토 및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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