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금이탈 적신호] ②美 재무장관 방한에 쏠린 이목 "통화스와프 기대"

신병근 기자 2022-07-19 07:00:00
19~20일 옐런 장관, 추경호·이창용 잇단 면담 양국 중앙은행 논의 사안…정치권도 힘 보태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환시장에 켜진 적신호와 관련해 금융권 이목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한에 쏠린다.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옐런 장관과 양국 간 끊긴 '통화 스와프(맞교환)'에 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18일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를 맞아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자 통화 스와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공감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통화 스와프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화 스와프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둘러싼 양국 정상 간 협력 합의의 구체적 액션플랜인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자 방어선 구축 차원의 통화 스와프도 언급된다. 옐런 장관은 방한 일정으로 추경호 경제부종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통화 스와프가 각 국 중앙은행 소관 업무인 만큼 옐런 장관이 추 부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먼저 언급할 공산은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총재 역시 지난 13일 금통위 이후 "(추 부총리가)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 스와프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적신호를 염두한 통화 스와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 간에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당시 체결됐지만 윤 대통령 취임 전인 작년 말, 더 이상 연장되지 못하고 종료된 바 있다. 추 부총리가 원유 상한제에 주목해 통화 스와프 발언을 내놓지 못한다면 공은 이 총재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총재도 옐런 장관과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 통화당국 수장으로서 미국 스탠스를 확인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가 한국 등 특정 국가와 미국이 체결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

그는 "2008년과 코로나19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주요국 물가 안정을 위해 여러 국가와 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만의 통화 스와프는 별도의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