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반기 신작 쏟아내는 게임업체들...흥행 성공해 상반기 부진 만회할까?

김종형 기자 2022-07-11 23:59:00
넷마블, 오는 28일 원작 IP 살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넥슨, 대규모 전투 가능한 '히트2' 하반기 내 출시 엔씨소프트, 리니지 계승·크로스 플레이 강조 '쓰론 앤 리버티' 출시 예정 상반기 신작 부족으로 실적 부진했던 게임업계 반전 기대

오는 28일 정식 출시되는 넷마블의 신작 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사진=넷마블]


[이코노믹데일리] 하반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이 쏟아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 실적이 부진했던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3사는 올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위주로 한 신작을 출시한다. 


◆ 넷마블, 이달 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정식 출시

먼저 넷마블은 오는 28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넥슨 히트와 유사하게 2014년 출시돼 기존 유저층이 탄탄한 게임으로 원작 플레이 경험을 연계한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만화풍 그래픽을 갖춰 이질감을 줄였다. 지난해 12월 8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정보가 대거 나왔잠재 고객들도 퀄리티가 높은 그래픽과 일러스트 등을 호평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활약상을 다루는 내용이다. 게임 시스템은 오픈월드 MMORPG 요소에 자신만의 사유지 '넥서스'를 개척하고 소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직접 사냥터를 만들거나 이를 공유하는 등 타 이용자와 협동하거나 경쟁하는 요소도 있다. 게임 명칭 중 '레볼루션'은 넷마블 게임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2020년 9월 완공된 구로동 넷마블 G타워.[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16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2022년을 플랫폼 및 자체 IP 확장의 해로 삼은 넷마블에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더욱 더 의미있는 게임"이라며 "원작 그 이상의 재미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3N' 대형 업체들 중에서는 첫 번째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윤곽과 함께 블록체인 신작과 관련한 구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기반 신작 게임 개발과 함께 생태계 구축, 가상자산과의 연계 방안 등을 내부에서 조율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국내 P2E(Play to Earn) 게임들이 다수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서비스 중단 요청을 받은만큼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넥슨, 기존 IP 활용한 '히트2' 하반기 내 출시…대규모 전투·이용자 참여 강조

 

넥슨은 지난달 30일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히트2'의 사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히트2는 2015년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 액션 게임 히트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전작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대형 MMORPG 방식을 도입해 대규모 전투와 이용자간 경쟁 등을 주요 콘텐츠로 삼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넥슨이 올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작 게임 '히트2'.[사진=넥슨]


과거 '히트' 원작은 출시 이후 넥슨에 모바일 게임 최초로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라는 기록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반기 내 출시되는 히트2는 원작 캐릭터를 활용하면서도 전투와 그래픽, 게임 스케일 등에서 기존작보다 대폭 확장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용자는 왕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스토리를 밟아가며 다른 이용자와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전투를 플레이할 수도 있고 서버 초기부터 공성전을 진행해 대규모 전투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히트2에서는 게임 내 규칙을 개발사가 아닌 이용자가 정하도록 했다. 이른바 '주권환원'으로 누구나 게임 속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히트 2 개발을 총괄하는 김의현 디렉터는 지난달 언론을 통해 "게임 운전대를 아예 유저에게 맡기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면 서버에 반영되는 방식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올 하반기 이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작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사진=넥슨]


넥슨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등 신작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히트2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만큼 하반기 출시 게임부터 안착시킨 뒤에 차근차근 다른 시작들도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계승하는 신규 IP '쓰론 앤 리버티' 출시 준비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지적재산권(IP)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PC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로도 즐길 수 있는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Throne and Liberty)'를 내부 개발 중이다. 개발에 대한 첫 언급은 2017년 11월로 연차로만 6년째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중 내놓는 신작 게임 쓰론 앤 리버티.[사진=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는 개발 초창기부터 콘솔과의 플레이 연동 즉 '크로스 플랫폼'이 강조됐다. 게임 기본 플랫폼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다수 대 다수 전투로 리니지와 일부 유사한 부분도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일부 플레이 영상에서 드러난 전투방식 등으로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쓰론 앤 리버티 개발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진행해온 '리니지 이터널'을 개발 중단하고 이 플랫폼을 쓰론 앤 리버티로 이식해 개발비도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기존 리니지 시리즈보다 시각 및 환경적 연출을 강화했고 사물이나 환경과의 상호작용도 강조했다고 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7일 공개한 신작 게임 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 중 일부.[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


쓰론 앤 리버티와 함께 출시가 예정된 게임은 아직 제작 중으로 게임명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 M'이다. 프로젝트 M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흐름과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 게임이다. 3D 스캔·모션캡처·시각적 특수효과 등을 이용해 실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지난달 7일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 1달여 만에 5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진행한 채용을 근거로 실시간전략게임(RTS)을 개발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사측은 개발 단계인 게임으로 출시 가능 여부에는 확답을 전하지 않았다. 

 

◆ 대형 신작들에 업계 기대감…부진했던 상반기 실적 만회할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는 올 1월 첫 거래일부터 이달까지 평균 50% 이상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3일 66만7000원에서 36만 원대로, 넷마블은 12만7500원에서 6만8000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경우 올 1월보다 이달 주가가 더 높다.

 

업계에선 상반기 게임산업 실적 및 주가 후퇴 배경에 ▲상반기 주목할 만한 신작들의 부재 혹은 실패 ▲국내 게임들 과금모델에 대한 비판 ▲매출 하향 안정화 ▲NFT, P2E 등 규제 압박 등으로 분석했다. 기존 수익은 이용자들의 반발로 줄어드는 데 대해 신규 게임 등 새 먹거리로의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이번 대형 업체들의 신작 게임 발매 소식에 게임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지도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3N 업체들 외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달에는 대형 신작 게임 출시와 함께 마케팅 경쟁도 활발해지면서 하반기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N' 업체들 외에도 하반기에는 신작 게임들이 다수 출시 예정돼있다. 컴투스는 다음달 자사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기반으로 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지난 7일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 업데이트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공개된 프로젝트들이 정식 출시까지 여러 조율과정을 거치면서 하반기에 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업체들뿐 아니라 중소형 업체들도 상반기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다수 신작과 함께 실적을 반전하는 기회가 될 지 주목할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