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실적이 발표됐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선방한 반면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다소 부진했다.
특히 새로운 주인으로 KG그룹을 맞은 쌍용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4개월 연속 8000대 판매고를 돌파하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쌍용차는 6월 내수 4585대, 수출 3424대를 포함 총 800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쌍용차 판매 실적은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며 호조를 보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8% 감소했다.
또한 수출 위주 운영으로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했지만 전년 누계 대비로는 5.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가 이달 중 출시하는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 첫 날부터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하고 지난달 27일 기준 2만5000대를 돌파하면서 하반기(7~12월) 내수 판매 전망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3424대로 6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3.2%, 누계 대비 42.7%의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쌍용차 측은 "부품 수급 제약에도 상반기(1~6월) 판매가 지난해 누계 대비 18.3%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차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하반기 판매 물량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역시 선전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4433대, 수출 2만2255대 등 총 2만66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22.8% 줄었지만 수출은 5.3% 증가해 전체적으로 보면 0.7% 소폭 하락했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모두 만회한 셈이다. 지난달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5692대 수출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도 전년 동월 대비 84.3% 많은 3882대 수출되며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최근 선보인 시에라와 타호 등 지엠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반기에는 보다 원활한 고객 인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지엠 내 브랜드들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동반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4.5% 감소한 34만53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3.0% 감소한 5만9510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선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28만1024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내수 시장에서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4만5110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난 21만35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 등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7515대, 해외 4496대 등 총 1만20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선방했지만 수출은 부진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과 비교하면 101.6% 늘었다. 반면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5%, 전월 대비 7.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인기와 고환율 효과에 힘 입어 국내 완성차 업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내수도 현대차 '아이오닉 6', 쌍용차 '토레스' 등으로 대표되는 신차 출시 영향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7월 실적은 6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