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통화당국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내놓을 고육책인 셈으로, 5일 현재 1.75%의 기준금리를 이달 중 한 번에 0.50%포인트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제적으로 지난달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파장이 미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연준발(發)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동률을 이룬 현시점에서 미국 금리가 한국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도 기정사실화됐다는 풀이다.
지금까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틀어 0.25%포인트 선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해 온 선례를 볼 때, 오는 14일 개최할 금통위에서 첫 빅스텝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런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데, 객관적 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한은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 대비 0.6%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났다. 10년여 전 기록과 맞먹는 데다 상승 폭만 놓고 보면 2008년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치에 해당한다.
특히 이날 발표 예정인 한은의 '6월 소비자물가' 역시 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국제 유가와 약세 일로의 원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공공요금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물가 하락률이 기대한 것에 비해 더딜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기료와 가스비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로 크지 않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서비스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물가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며 "높은 물가 우려로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행보가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통된 성향이라고 지목한다. 미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다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9월에도 빅스텝에 나서며 매파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연준 스탠스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한은 측도 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소비자 물가, 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빅 스텝이 선행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전 금통위에서도 빅 스텝을 암시하는 언급이 상당수 나왔고, 매파적 성향이 짙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외에 가계 이자 부담과 환율, 경기, 자본유출 여부 등을 고려한다는 부분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열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빅 스텝을 기정사실로 하지는 않았으나 물가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해 이를 대비하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7~8월 중 물가상승률 6% 상회를 확실시하며 연간으로는 5%대를 예상한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또 한은 총재의 물가 외 각종 요소를 살펴본다는 입장에 관해 "이자 부담을 제외하고는 빅 스텝의 저항 요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0.50% 기준금리 인상을 우세하게 점쳤다.
이 같은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 단행 전망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견해만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동일한 의견을 제시하는데 JP모건은 "한은이 7월 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고 남은 8, 10, 11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에는 3.0% 기준금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고, 블룸버그 통신은 한은이 원화 가치를 떠받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액션(빅 스텝)을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만약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6%대 영역에 진입할 경우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달을 포함해 연말까지 4차례 남은 한은 금통위가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같지만, 빅 스텝 여지는 크지 않다는 해석도 비친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빅 스텝에 나설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한은이 0.25%포인트 넘게 금리 인상을 한 적은 없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일축했다. 골드만삭스도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지만 각 상승률은 모두 0.25%포인트에 그쳤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둘러싼 산업계, 경제단체들의 입장마저 엇갈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증시 부진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한다.
여기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판매 부진이 지속돼 결국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최근 조사한 결과 이달 BSI 전망치는 92.6이다. 기준 수치 100 이하는 전월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BSI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4월부터 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제적으로 지난달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파장이 미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연준발(發)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동률을 이룬 현시점에서 미국 금리가 한국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도 기정사실화됐다는 풀이다.
지금까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틀어 0.25%포인트 선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해 온 선례를 볼 때, 오는 14일 개최할 금통위에서 첫 빅스텝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런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데, 객관적 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한은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 대비 0.6%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났다. 10년여 전 기록과 맞먹는 데다 상승 폭만 놓고 보면 2008년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치에 해당한다.
특히 이날 발표 예정인 한은의 '6월 소비자물가' 역시 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국제 유가와 약세 일로의 원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공공요금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물가 하락률이 기대한 것에 비해 더딜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기료와 가스비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로 크지 않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서비스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물가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며 "높은 물가 우려로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행보가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통된 성향이라고 지목한다. 미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다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9월에도 빅스텝에 나서며 매파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연준 스탠스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한은 측도 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소비자 물가, 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빅 스텝이 선행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전 금통위에서도 빅 스텝을 암시하는 언급이 상당수 나왔고, 매파적 성향이 짙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외에 가계 이자 부담과 환율, 경기, 자본유출 여부 등을 고려한다는 부분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열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빅 스텝을 기정사실로 하지는 않았으나 물가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해 이를 대비하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7~8월 중 물가상승률 6% 상회를 확실시하며 연간으로는 5%대를 예상한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또 한은 총재의 물가 외 각종 요소를 살펴본다는 입장에 관해 "이자 부담을 제외하고는 빅 스텝의 저항 요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0.50% 기준금리 인상을 우세하게 점쳤다.
이 같은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 단행 전망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견해만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동일한 의견을 제시하는데 JP모건은 "한은이 7월 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고 남은 8, 10, 11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에는 3.0% 기준금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고, 블룸버그 통신은 한은이 원화 가치를 떠받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액션(빅 스텝)을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만약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6%대 영역에 진입할 경우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달을 포함해 연말까지 4차례 남은 한은 금통위가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같지만, 빅 스텝 여지는 크지 않다는 해석도 비친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빅 스텝에 나설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한은이 0.25%포인트 넘게 금리 인상을 한 적은 없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일축했다. 골드만삭스도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지만 각 상승률은 모두 0.25%포인트에 그쳤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둘러싼 산업계, 경제단체들의 입장마저 엇갈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증시 부진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한다.
여기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판매 부진이 지속돼 결국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최근 조사한 결과 이달 BSI 전망치는 92.6이다. 기준 수치 100 이하는 전월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BSI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4월부터 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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