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만 전자' 오명 쓴 삼성전자..."3분기 반등 불확실"

김소연 기자 2022-06-27 15:18:23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실적 부진 3중苦 올해 이익 50조 상회예상 상승여력은 긍정적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주 소폭 반등해 5만9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가 결국 주가 5만 원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작년처럼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27일 금투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2.1% 감소한 76조1820억원,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0% 증가한 14조2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치를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고 디스플레이, VD·가전사업부, MX·네트워크 사업부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익을 견인하고 있던 반도체 부문 수요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우려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중국 도시 봉쇄 효과가 겹치면서 전 세계 IT 제품 수요가 줄어서 반도체 재고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서버 수요는 Unit 기준으로 당초 7%에서 2%까지 낮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Bit Growth)도 20% 후반에서 20% 초반으로 하향 조정됐다. 

D램의 가격의 약세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고정 가격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마무리됐지만 3분기에는 가격이 7%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반도체 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가격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였다. D램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낸드 플래시 역시 하반기에는 미국 낸드 제조사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의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시장에 공급량이 늘어 3분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L8-2 라인을 올해 상반기 중단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생산을 중단해 관련 부문에서 매출액이 감소하고 적자도 예상된다. 대안으로 퀀텀닷 디스플레이(QD) 양산을 시작해 올해 안에 패널 100만 대 생산이 목표이다.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물량은 3분기부터 성수기로 진입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IT·모바일 부문 역시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1인당 가처분소득 감소가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예상 판매 물량은 1500만대 내외로 추정하지만 대외적 경제적 악재로 소비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되는 제품이라 연간 판매량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모바일 부문은 2분기가 가장 저점이고,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견인해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상회할 것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악재들을 선반영해 충분히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3분기 D램 고정가격 협상 마무리 시점이 반등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도 “반도체 주가가 서버 구축 둔화 소식을 계기로, 예상보다 부진할 올해 업황을 미리 반영하고 있어 장기 투자를 위한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