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기차, 신차 대거 출시에도 가격과 출고 대기에 '발목'

김종형 기자 2022-06-21 18:35:08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6 GT 등 하반기 신차 대거 출시 원자재 가격 인상·물류 비용 증가 이유로 가격 지속 인상 내연기관 전환 수요 넘어오며 대기 기간↑

현대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데일리] 고유가 상황 지속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전기자동차(EV)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 인상과 대기 기간 등이 전기차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외 브랜드의 전기차 신차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대부분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500km가 넘는 모델로 알려졌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이달 말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내놓는다. 아이오닉 6는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6는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유선형의 공기 역학 설계를 거친 '프로페시' 콘셉트카 디자인적 요소를 계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V6 GT.[사진=기아]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출시한다.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5.5kg·m의 힘을 발휘하며 슈퍼 스포츠카와 대등한 수준의 출력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WLTP 기준 405km다.


아울러 수입 브랜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EQB, EQE 2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EQB는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B 기반 전기차로 7인승에 419km 주행 거리를 갖췄다.

EQE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 ID.4. 전기차.[사진=폭스바겐그룹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도 Q4 e-트론과 ID.4 등 이미 독일 현지에 시판 중인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온다. 두 차량 모두 콤팩트 전기 SUV로 주행 거리 500km 이상을 제공한다.

 

복수 모델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가격 인상률이다. 테슬라를 필두로 복수 브랜드에서 전기차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부품 가격은 물론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 등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보조금 등 문제가 있어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이후 전기차 신차 가격이 5~18%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가격 인상의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 전 세계 전기차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단기간에 몰린 주문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도 대기 기간도 길어졌다.

국내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5의 경우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EV6는 16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을 요구한다.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도 5~6개월은 기다려야 새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기차 대기 고객들이 더 많아지고 있고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러 군데에 계약해 놓고 먼저 나오는 차를 타겠다는 분위기"라며 "원자재와 유통비용 등이 올랐지만 내연기관 전환 수요가 넘어오면서 가격 인상 압박은 소비자가 감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