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만명 가까운 조합원들이 전국 14개 지역 160여 개소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 2만2000여 명 중 약 37%인 8100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산업계 전반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철강과 시멘트, 주류업 등이다. 특히 화물연대 측이 8일부터 완성차와 부품 운송까지 거부하면서 실력 행사에 나섰고 결국 신차 출고와 탁송, 공장 생산에 이른 완성차 업계 전반의 톱니바퀴가 느려지게 됐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들은 신차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성차의 경우 카캐리어를 통해 운송하는데 관련 인력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당국 임시 운행허가증을 받아 신차를 직접 옮기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부품업계도 마찬가지다. 완성차는 3만여 개 부품으로 조립 생산돼 한 개라도 제 때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이 경우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모든 부품사가 피해를 본다. 부품업체들이 모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화물연대에 총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까지 내놨다.
화물연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을 8일 직접적으로 지목하고 운송 중단을 선포하면서 각 브랜드에서는 긴급 유통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완성차 생산과 운송 외에도 수소충전소와 주유소 등도 파업 영향권에 들며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요 타격이 예상됐던 시멘트, 철강, 주류 등도 같은 상황이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안전 운임제 문제다. 제도에 따라 화물 운임이 매년 오르게 되는데 2020년 시행부터 3년 일몰 조항이 달려 올해 연말이면 종료된다. 화물연대 측은 일몰 조항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반적인 생산 차질 및 운송 문제는 나타나고 있다고 파악했지만 아직까지 물류 피해가 본격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는 각 운송 현장에 국지적으로 방해 행위를 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경찰과 협조해 업계 긴급 화물 등을 반출 조치할 방침이다. 이어 물밑 협상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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