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이용자는 76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저축은행 역대 최고치다. 이중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수신 거래자는 497만명에 달했다.
저축은행이 그동안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세운 것이 급성장을 이루는 데 주효했다. 최근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도 상품 금리를 올려 최고 3%에 달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 상품은 2.95%를 제공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2.60%를 기록해 올해 초와 비교하면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맡기는 돈도 급증했다. 2014년 부실사태로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30조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경영정상화 등을 거쳐 지난해 말 100조원을 돌파했다.
높은 금리경쟁력과 더불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저축은행 디지털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웰컴저축은행의 대출 플랫폼인 '웰컴마이데이터 맞춤대출'은 1금융권 참여가 확정되면서 폭넓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 '읏맨'을 내세우며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읏맨은 TV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SNS에 등장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실제 읏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올해 초 64만명에 달했다. 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상품에 대한 경쟁력은 금리인데,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저축은행 업계도 마케팅, 디지털 경쟁력 등을 강화해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