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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7월부터 재택할지 출근할지 직원이 직접 정한다...언제 어디서보다 '일 본연의 가치'에 집중

임승한 인턴기자 2022-05-04 16:56:00

[사진=네이버]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신사옥을 공개한 네이버가 주5일 출근제도를 사실상 없애는 근무 방식 실험에 나선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인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업무 시간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는데 선택권을 업무 공간까지 확장해 업무 몰입도를 더욱 올리겠다는 취지다.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두 가지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새 제도는 타입O와 타입R로 나뉜다. 타입O는 월 평균 주 3회 이상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는 제도다. 출근 요일은 개인 선택에 맡긴다. 이를 선택한 직원들 대상으로는 사내에 고정 좌석을 배정해둔다. 

타입R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유형이다.  물론 원격을 선택해도 사무실에 나와 공용좌석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팀워크 강화, 신규입사자의 빠른 적응, 협업 등으로 대면 미팅이 필수적인 경우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도 마련돼 있다.

일부 예외도 있다. 신규 입사자는 적응을 위해 입사 후 3개월간 최소 주1회 출근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입사 후 6개월까지는 개인이 선택한 근무타입과 무관하게 고정좌석을 지원한다. 기존 직원에 대해서는 동료간 정서적 교류를 위해 최소 월 1회 대면 팀워크 데이를 권장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새 방침은 지난달 네이버가 공개한 제2사옥 '1784' 활용도를 놓고 고민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본사 그린팩토리 옆에 완공한 제2사옥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이전 사무실 출근 제도가 당연했던 시기에 착공해 건설비에만 약 4830억원이 들어간 건물이다. 네이버는 이 건물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주5일 사무실 출근을 선호하지 않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네이버가 본사 직원 47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근무제도 선호도 설문(응답률 76.1%)을 한 결과 주5일 사무실 출근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직원은 2.1%에 불과했다. 반면 혼합식 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52.2%, 주5일 재택 선호 답변은 41.7%였다.

1784엔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랩스, 네이버I&S가 입주할 예정이다. 신사옥에 기껏 사무실을 만들어놔도 출근하는 이가 없으면 그만큼 공간 비용이 낭비된다. 반면 직원들에게 입주 전부터 6개월간 근무 체계를 선택하게 하면 공간 운용에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 따지기보다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라며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