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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루에 1만3000명 확진…2년 전 우한 사태 근접

선재관 2022-04-04 09:35:26

도시 봉쇄 속 생필품 나르는 상하이 자원봉사자들 (상하이 AP/신화=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28일(현지시간) 주민들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나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부터 상하이를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는 등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데일리동방] 하루에 1만300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중국에서 오미크론 의 새로운 하위 변이가 보고됐다.

2020년 '우한 폐렴' 사태 이후 하루 확진자가 1만 명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그해 정점을 찍었던 당시 2월(1만5,152명) 기록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만3,1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부로 봉쇄된 상하이와 4주째 봉쇄 중인 지린성이 각각 8,226명과 4,45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하이에서 약 70㎞ 떨어진 지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서 새로운 종류의 변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계통인 BA1.1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변이가 그동안 중국에서 보고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으며,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공유된 변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북부 다롄시도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국내에서 여태 발견된 바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중국에서 발생한 확진자 1만3000명 가운데 1만2000명은 무증상 환자였다. 중국 당국은 무증상 확진자를 공식 확진자와 따로 집계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춘란 중국 부총리는 감염의 진앙인 상하이를 직접 찾아 "가능한 한 빨리 확산세를 진정시키라"고 현지 방역당국에 당부했다.

중국의 '경제 수도'격인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편의 푸둥 지역과 서편의 푸시 지역으로 나눠 나흘씩 봉쇄하고, 이 기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6,311명) 대비 하루 만에 2,000명 가까이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전수검사 결과가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단, 실제 감염 규모는 훨씬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 최대 노인요양병원인 둥하이 병원에서 최소 100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상하이 당국은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보고되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폭증하는 감염자를 관리할 의료진이 부족해 코로나 이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수백 명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중국 상하이의 공공병원인 상하이공공위생센터의 어린이 병동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는 영유아 환자들. 환자가 급증해 한 침대를 여러 명의 영유아가 함께 쓰고 있다. SNS 캡처]


중국 인터넷에서는 상하이의 한 병원 어린이병동에 신생아를 비롯한 영유아가 한 병상에 다닥다닥 누워 우는 모습을 전하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총 8일간의 봉쇄가 끝난 뒤에도 감염자가 발생한 구역에 대한 봉쇄는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남부 하이난성에서도 지역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이난성 싼야시 당국은 위챗 계정을 통해 모든 대중교통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