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금리인상, 국내 여파는?…업계 "先반영, 제한적 등락"

신병근 기자 2022-03-21 10:28:09
연준 "향후 모든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논의" 尹 재정확대 "우려 낮다"는 평…관망세 무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은/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미국 중앙은행격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작년부터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에 선반영됐고 한국은행도 최근 3차례 기준금리 인상 파급을 관망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관련 미 연준발(發) 정상화 대응에 관한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금리는 제한적 등락이 예상된다"며 "연준의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점도표에서 제시된 속도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이화정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금융 분야 공약도 제시하며 재정확대 우려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덧붙였다.

이 수석연구원은 "윤 당선인이 재정준칙 도입을 추진하고 민간 주도 경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공약했던 50조원 손실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한 적자 국채 발행은 우려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존 0.25% 기준금리를 0.50%로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 종료를 시사했다. 특히 향후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필요 시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인상 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했으나 다음 회의 때는 0.50%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미국 금리가 한동안 요동칠 조짐이 다분한 상황에서 국내 금리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한은 측 관망세가 이어지자 금리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국내 역시 국채 발행 부담이 완화됐고 대외발 경기충격 및 공급망 혼란, 선제적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 여력 확보 등으로 제한적 금리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달을 넘겨 다음달 열릴 예정으로, 업계는 현 1.25%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월 직전까지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파급 효과와 함께 주택시장·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할 시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연구소는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는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할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성지영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월 한은 금통위는 기존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등을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