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20% 성장" 삼성 초미세 공정 기회될까

[데일리동방]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도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렉트로닉스위클리 등 외국 언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시장 조사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3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까지 역성장했던 파운드리 시장은 2020년에만 전년 대비 21% 성장한 이후 2021년에는 성장률이 26%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예측까지 맞추면 3년 연속 20%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으로는 수요 증가 현상이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5세대(5G) 스마트폰 같은 정보통신(IT) 기기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늘면서 필수 요소인 첨단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대만 TSMC다. 전 세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 업체는 삼성전자다. 1위와 2위 격차는 매년 30% 이상 벌어져 있으나 작년에는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2.1%, 18.3%였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 두 업체 간 격차가 36%p였던 데 비하면 33.8%p로 소폭 줄어든 셈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로 TSMC의 점유율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중국 기반 파운드리 사업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IC인사이츠는 "2026년 중국의 순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8.8%로 2006년(11.4%)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아직은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수요 강세 전망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의 초미세 공정이 자리잡으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첨단 공정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나노미터·10억분의1m) 양산에 들어가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로드맵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2022년 상반기 3나노 양산에 들어간 뒤 2023년에는 3나노 2세대, 2025년에는 GAA 기반 2나노 공정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3나노 구조에 최적화된 설계 인프라와 설계 솔루션을 공개하는 등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