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4% 늘어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 등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산업별 대출금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4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6.6% 늘어나 1027조2000억원이다.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용도별로는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이 지난해 대비 13.0% 늘어난 93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설자금은 14.1% 급증한 65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설자금 대출은 부동산 투자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늘어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부동산 업황이 둔화되면서 운전자금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상업용부동산으로 투기 수요가 옮겨가면서 시설투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급증했다. 예금은행 대출금 1140조6000억원 중 법인기업 대출은 703조9000억원으로 61.7%를 차지했고,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436조7000억원으로 38.3%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빠르게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예금은행취급기관은 지난해 대비 90조4000억원(25.8%)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영업 업황이 악화하다 보니 자영업자 중심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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