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업계 "코로나에 '간편식' 늘리고 '해외 사업' 박차"

이호영 기자 2022-02-04 19:26:33
글로벌 공통 내식 기조..."간편식 확대·해외 사업 강화" EU 까다로운 유해 물질 검출 기준 차이 등 '리스크' 관리 부각

[사진=CJ제일제당]

[데일리동방] 코로나 사태 속 글로벌 공통적으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내식 비중이 높아진 데다 한류 등이 맞물리면서 식품업계 해외 진출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내식 기조 속 간편식 이용 경험 확산으로 소비도 늘면서 업계는 사업 다각화 등으로 간편식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이 부각되면서 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해외 사업 강자는 강자대로, 실적 정체인 기업은 각자 상황에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브랜드 다각화에 나서며 가정간편식(HMR)을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햇반 등 기존 간편식 브랜드를 더비비고, 햇반솥반 등으로 전문화하고 있다. 

국내 2020년 출하액 기준 즉석 조리 식품 시장은 2조118억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대비 18.7% 확대됐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작년 3분기 누적 HMR 매출도 4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3998억원 대비 4.5% 늘었다.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HMR 시장이 급성장하자 시장 1위(2020년 기준 49.2%) 사업자 CJ제일제당은 브랜드를 확대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HMR 브랜드를 다양하게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은 비비고(국·탕·찌개, 죽, 김치), 햇반(즉석밥), 고메(냉동식품), 쿠킷(밀키트) 등 제품 라인을 늘리고 있다. 
 
국내 간편식 점유율 2위(26.7%) 오뚜기도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오뚜기 3분 요리나 오뚜기 밥 이외 오즈키친, 오뮤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해왔다. 

시장 7.8%선으로 3위인 동원F&B 경우 간편식 브랜드는 양반으로 통합, 운영 중이다. 김과 국·탕·찌개, 죽, 김치 등 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 2.2% 대상도 야식 브랜드 안주야, 식사 전용 브랜드 호밍스 등 간편식 브랜드를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하위 브랜드(바로eat 안주야) 등을 만들어 확대하고 있다. 

이외 시장엔 롯데푸드(쉐푸드), 풀무원(풀무원·ORGA·반듯한식), 아워홈(바로·온더고), 농심(쿡탐), hy(잇츠론)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국내 간편식 강자들이 해외에서도 강자는 아니다. 오뚜기 경우 라면 등 위주 해외 실적 정체는 숙제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약 2조467억원으로 2040억원 가량이 해외 매출로 연간 매출 비중은 약 9%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특수를 누리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CJ제일제당도 해외 매출 비중을 60%선으로 끌어올리며 2020년 처음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국내보다 해외 실적이 더 좋은 식품 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있다. 삼양식품은 작년 3분기까지 주력 라면 등 해외 사업 비중은 매출 4492억4100만원 58.9%선이다. 삼양식품은 한국(K) 라면 수출 약 50%를 차지한다. 

삼양식품 해외 사업 비중은 2016~2020년 26%에서 57%로 급증했다. 메가히트 불닭볶음면 인기 등이 주효했다. 이런 성장세에 대응, 일본에만 있던 현지 법인을 중국과 미국에도 두고 현지 영업망 강화에 나선다. 

농심도 평균 이익률은 4%선으로 해외 7%로 국내(2%)보다 높다. 2020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37%선이다. 농심도 해외 사업을 50%선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오뚜기는 '진라면'을 중심으로 동남아, 중화권에 이어 유럽 등지 진출 확대로 매출 두 자릿수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특히 중화권, 동남아 지역 상황은 대형유통, 로컬마켓 입점 등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이다. 

다만 유럽 지역은 지난해 말 일정 기간 '진라면 매운맛'이 리콜 조치되면서 유럽 진출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농심과 팔도 유럽연합(EU) 수출용 라면도 국내보다 까다로운 EU 기준으로 리콜되기도 했다.  

라면업계는 EU가 한국 라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며 수출 기대감을 키워오던 차여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업계 해외 진출에서 EU 등 유해 물질 검출 기준 차이 등 해외 사업 리스크 관리도 부각된다. 

한편 제과업계 오리온 해외 실적도 독보적이다. 오리온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290억2500만원 가량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66.3%(약 1조1463억4000만원)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중국 비중이 높지만 작년 하반기 베트남과 러시아 지역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엔 각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법인 통합 구매, 판매 단가 인상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재료 비용 상승이 역성장을 부른 다른 기업과 달리 오리온은 외려 지배력을 다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