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은행장 교체 초읽기…3대1 경쟁,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 '유력'

신병근 기자 2022-02-04 15:10:32
박화재 銀집행부행장, 전상욱 부행장보와 3파전 李, 지주 이사회 멤버 프리미엄…차주 발표 가닥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

[데일리동방] 우리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차기 행장 윤곽이 드러나면서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덕(60)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박화재(61)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56)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가 3파전을 이룬 가운데 이 수석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는 전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다음 공식 서열 2위인 이 수석부사장은 손 회장과 더불어 사내 이사 자격으로 지주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갖는다. 다른 후보들보다 차기 행장 선발에 한 발 앞서 있다는 평이 나오는 결정적 이유다. 

특히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상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뒤 지주 수석부사장을 지내며 차기 행장에 오를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는 분석이 따른다. 당초 권 행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그를 위협할 대항마 1순위로 언급됐으나 권 행장이 후보군에서 이탈하면서 이 수석부사장 선임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수석부사장 보다 공식 서열은 낮지만 지난해(3분기 현재)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제치고 3대 은행으로 올라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 박 부행장은 3명 후보 중 은행 경력이 가장 많은 것이 장점이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을 거쳐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를 지냈다.

이번 숏리스트에 깜짝 발탁된 전 부행장보는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는 양상이다. 직급과 서열상 다른 두 후보가 부행장직을 역임했거나 역임 중인 것을 고려할 때, 전 부행장보가 이를 뛰어 넘고 바로 은행장에 등극할 가능성이 적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전 부행장보가 이번 인선 과정 다크호스로 불리는 것은 현직 15명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 직급 중 유일하게 차기 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직 내 입지를 다지며 무엇보다 우리은행이 처한 사모펀드 사태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최전선에서 담당한 치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측은 "세 후보 모두 컷트라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업무수행능력, 대내외 평판 등 평가요소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셈"이라며 "어느 후보가 유력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고, 다만 숏리스트가 추려진 만큼 조만간 이사회에서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을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는 설 연휴 이전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숏리스트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 출범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6대 과점주주 체제가 다져지면서 이번 자취위에도 각 주주별 추천인이 선발됐다.

자추위에서는 현재 손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신용환, 윤인섭)이 과점주주인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투증권, IMM PE, 유진 PE, 푸본그룹으로부터 각각 추천을 받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