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에쓰오일, 정유에서 ESG 강화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 변신

문은주 기자 2022-01-27 06:00:00
국내외 ESG 평가 좋은 성적...CEO 산하 ESG 위원회 신설 장기 경영 전략 이어 탄소감축 위한 '그린비전2050' 선포 에너지 등 전공 외에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 확대

[사진=에쓰오일]


[데일리동방] 국내 4대 정유사 중 한 곳인 에쓰오일은 안팎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에 따라 최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상장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목표로 ESG평가, 의안 분석 서비스, 정책 연구 등을 수행하는 한국거래소 산하의 비영리 단체다. 2011년 이후 내리 9번 연속 에쓰오일을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는 2010년부터 12년 연속으로 DJSI 월드(World)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DJSI는 미국 금융정보 회사인 다우존스가 전 세계 2500여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 구조, 리스크 관리, 환경 성과 등을 두루 평가해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평가 지수다. 또 다른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역시 에쓰오일에 평균 등급인 'BB' 등급을 부여하는 등 국내외 기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전략 '비전 2030'에서 ‘그린 비전 2050’까지 

에쓰오일은 지난 2020년 장기 성장 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클린(Clean)’을 명시함으로써 친환경과 경영활동의 투명성, 도덕성 등 ESG 경영 강화 의지도 강조했다. 

비전 2030은 미래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 목표, 투자 로드맵 등으로 이루어졌다. 일단 투자 로드맵은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짰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에쓰오일]

 
 
또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 일관성 있게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에 이어, 새로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략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최근 비전 2030에 이어 '그린 비전 2050'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등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서 ESG경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대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시설의 신증설 공사를 잇달아 완료, 가동을 시작하면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HDS)이 대표적인 친환경 시설이다. RHDS는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고유황 잔사유(원유 정제과정에서 휘발유, 가스 등을 추출하고 남는 잔유물)의 불순물을 제거해서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 친화 시설이다. 

실제로 이 탄황시설을 통해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 배럴로 18% 증가했다는 것이 에쓰오일의 설명이다.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 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고, 일부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ESG 경영' 확대...다양성∙전문성∙독립성 강화한 이사회 구성

에쓰오일은 일찌감치 ESG 경영에 주목해왔다. 에쓰오일의 대주주는 지분 63.4%를 갖고 있는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겸직하고 있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구단을 인수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와 아람코는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탈탄소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코로나19 팬더믹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앞줄 왼쪽 두 번째)가 임직원들과 함께 울산공장 생산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CEO(오른쪽 2번째)가 임직원들과 함께 울산공장 생산현장에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환경 분야(E)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사적인 탄소 경영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 온산공장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등 선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 분야(S)에서도 사회공헌, 고용, 공급망 관리 등에 대한 정책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06년부터 소방청과 함께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쓰오일은 소방영웅 시상식 등을 통해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소방관과 가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성과 독립성이 균형을 갖춘 이룬 이사회와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를 통해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경영활동을 추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전문성·독립성을 갖춘 이사회와 전문위원회(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CEO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G)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에쓰오일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기본 정책,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략관리총괄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으로 경영전략본부장, 관리·대외부문장, 안전환경부문장, 공장혁신·조정부문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어 ESG 경영 활동에 대한 논의, 평가, 심의를 진행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Hydrogen Supply Chain Establishment Coorperation)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지난 2015년부터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를 운영해왔다.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수행하면서 사내이사인 CEO를 제외한 이사 전원을 비상무 체제로 구성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CEO와 회사 경영활동, 성과를 감독하고 견제하는 활동을 하도록 했다. 신설한 ESG위원회는 이 기구를 확대한 개념이다. ESG위원회의 논의 내용은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해서 CEO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장 부서까지 전사적으로 참여하여 실효성을 높이고 유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내실 있게 추진하도록 사내 ESG위원회로 출범했다"라며 "ESG 경영이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글로벌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 목표인 최고의 수익성, 친환경 성장, 최고의 운영 효율성, 석유화학 비중 확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