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대금리差 뿔난 민심…李·尹 대선후보 은행권 '정조준'

신병근 기자 2022-01-20 10:10:51
대출 '쑥'·수신금리 '찔끔'…팬데믹後 최대격차 李 "은행 폭리 지나쳐"…尹 "주기적 공시 공약"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예대금리차가 지속되면서 고객들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도 은행권 이자 폭리를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데일리동방DB]

[데일리동방]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격차를 보이면서 금융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자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은행권 정조준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 은행업이라는 사실을 주지하며 은행들이 '이자 잔치' 폭리를 취한다는 점을 겨냥, 향후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석열 씨의 심쿵약속' 열네 번째 공약으로 예대금리차를 투명하게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를 은행권에서 주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기관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차원이다.

윤 후보는 "예대금리차가 가파르게 커지면 가산금리 산정 때 위험요소(리스크)를 적절하게 설정했는지, 담합요소는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금융 행정을 은행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 금리 산정의 적절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은행의 이윤추구를 나무랄 수 없다면서도 예대마진에 국민들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 정도가 지나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서민 부담은 커졌는데 은행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절망하고 계시는 국민들 목소리에 금융권과 당국이 귀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잇따라 3차례, 0.25%씩 기준금리를 높여 현재 1.25%를 회복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 모두 가파른 인상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년3개월여 전보다 예대금리차는 최대 2.1%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여 소비자 민원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여신(대출) 금리를 끌어 모아 역대급 이자 이익을 올리는 실정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은행권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 보다 10% 가까이 오른 33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1분기 10조8000원 수준이던 은행권 이자이익은 꾸준히 늘어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매분기 경신 중이다. 이에 따른 은행 임직원들에게 돌아간 성과급 규모도 기본급의 300% 이외에도 현금, 각종 상품권 등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은행권도 긴장하는 분위기로, 성과급 공개 등에 관해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임원은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 경제에 정치권이 무리한 입김을 불어넣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면서도 "유력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예대금리차를 직접 거론하며 정보 공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업계도 이자 수익 등 수익성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