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이 금융플랫폼 개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이달 10일 생활금융플랫폼 ‘썸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서비스 종료를 고객들에게 사전 안내했다. 썸뱅크 서비스를 중단한 후 복수의 앱에 분산돼있던 기능들을 하나의 앱에 집중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10일부터 썸뱅크 회원 신규가입 등과 생활∙문화콘텐츠 ‘썸라이프’ 문화공연 예매 서비스를 즉시 종료했다. 주요 금융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썸뱅크 환전 및 외화송금 서비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며 △개인·기업 제로페이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썸패스 바코드 결제 △무인기기 결제 서비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달 28일 중단된다.
부산은행이 이번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은행권에서 시도되고 있는 ‘원(One)앱’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은행들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고객들의 앱 체류 시간을 늘려 은행 앱을 플랫폼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 앱을 전면 리뉴얼해 KB금융그룹의 핵심 서비스들을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B스타뱅킹 하나만 있으면 추가 앱 설치 없이 금융그룹 6개 계열사 서비스 접근이 가능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이 진정한 앱 통합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업권별 규제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다. 특히 금융사들은 여러 규제로 인해 그룹사 간 고객 정보 공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마이데이터로 금융권 장벽이 허물어졌지만, 하나의 앱으로 할 수 있는 업무는 여전히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시너지 제고를 위해 금융그룹 내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하나의 슈퍼앱을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