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K, 美 CBM사에 4200억원 투자…글로벌 CDMO 1위 '눈앞에'

이상훈 기자 2022-01-10 09:45:32
프랑스 기업 인수 9개월만에 미국 시장 진출하며 글로벌 입지 강화

[사진=CBM이 입주한 미국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 디스커버리랩]

[데일리동방] SK가 글로벌 원료의약품 위탁개발 생산(CDMO) 1위를 향해 순항중이다. 투자전문회사 SK는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사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9일 밝혔다.
 
SK는 지난해 3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사를 인수한 지 약 9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CBM 투자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 바이오 신약과 혁신 바이오 신약 모두를 생산하는 글로벌 선도 CDMO라는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매출액 기준 세계 5위권 CDMO로 자리잡았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 DNA 디자인·생산부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미드는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물질로 이용된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을 위한 mRNA의 주원료로 가치가 더욱 치솟고 있다.
 
CBM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까지 약 6만5000㎡(약 2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관련 전문인력도 향후 4년간 20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CBM은 미국 내 유일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에 있어 사업 확장이 빠른 편이다. 셀리콘밸리는 필라델피아에서 유전자치료, 줄기세포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특화지역으로, 100여개의 대학과 병원, 1700여개의 제약사, 7만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다. 따라서 고객 확보, 인력 유치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SK는 2017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를 차례로 인수하며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강화 중이다. 2019년에는 글로벌 CD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CMO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 CD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