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많은 기업을 보고 있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1월), "급변하는 시장에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고 대상을 검토중"(7월)이라는 구체적인 입장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기도 했다.
해외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한 부회장이 M&A를 다시 언급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부회장이 30년 넘게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TV전문가'라는 점에서 LG전자 등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 분야인 부품, 세트 분야를 넘어 전장, 바이오 등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분야에서의 M&A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M&A를 계기로 '뉴 삼성'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수평적인 인사 문화를 통해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뉴 삼성의 골자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하기로 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크립토는 6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플래그십 837'의 가상 공간을 마련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현실(VR) 플랫폼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 전시장인 플래그십 837을 가상 세계에서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번 CES 행사장에서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를 면밀히 살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겠다"며 “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과감한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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