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기술 투자 늘리는 배민, 배달로봇 상용화 박차

이호영 기자 2021-12-21 06:03:00
'19조원' 배달 앱 시장...업계 선두 '배민', 진출 10년만에 '매출 1조원' '광교 앨리웨이' 등 '로봇 배달' 서비스...'기사 부족' 등 해결 '기대감'

[사진=우아한형제들]

[데일리동방] 코로나 사태 속 국내 배달 시장이 19조원대로 성장한 가운데 배달앱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배달 앱 시장 선점 기술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등에 따르면 올 1~10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업계 빅 3 배달 누적 결제액은 19조376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9년 5조6000억원대에서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전화 주문, 현장·간편 결제, 카톡 주문하기 등은 빠져 있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선두 배민은 2010년 국내 시장 진출 10년 만인 2020년 매출 1조원(1조995억원) 시대를 열었다. 거래액만 15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확대 속 배민은 '단건 배달' 서비스 도입 등 치열해지는 업계 배달 경쟁에 대응하는 한편 음식 주문 이외 생필품 등 구입, 선물하기 등을 부각한 앱 화면 개편 등 고객 및 입점사 편의 강화, 배달 로봇 등 기술 상용화에 나서오고 있다. 

특히 배달 로봇은 아직 시범 단계이긴 하지만 상용화할 경우 배달 라이더 부족으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이달부터 배민은 경기도 수원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통해 '도어 투 도어(D2D)'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 1000여 세대를 각각 부여된 QR 코드를 통해 인식하고 사전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 배달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상용화 걸림돌이던 공동현관문, 엘리베이터 연동 등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 해결했다. 

200여건 배달 시험 결과 배달 완료까지 단지 내 대기소에서 음식점에서 음식을 담아 주문자 아파트 호수까지 평균 20분이 소요된다. 

배달의민족은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배달 라이더가 기피해 배차가 잘 되지 않는 초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 등에 활용되면서 소상공인의 새 주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아파트, 오피스 단지에 서비스가 적용되도록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딜리 드라이브'는 2019년 11월 건국대 서울 캠퍼스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험해왔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 DL이앤씨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준공, 13개 기업과 4000여명이 상주해있는 지하 8층~24층 규모 DL이앤씨 광화문 D타워에서 올 6월부터 실내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 타워'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배달 수요는 급증했는데 배달 라이더 숫자는 한정돼 업계 출혈경쟁 속 배달 수수료 인상이 입점 음식점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로봇 등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