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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재확인 전영묵]과제 산적...즉시연금 소송·자산운용 수익 해결 숙제로

최석범 기자 2021-12-16 05:00:00
올 3분기 수익률 2.37% '빅3' 중 최하위...즉시연금 패소 시 4000억원 부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그가 해결해야 할 현안에도 관심을 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는 자산운용수익률을 '빅3'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대출 등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창출한다.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영업에서 낸 적자를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꾸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험상품을 팔아 적자를 보고, 보험료를 운영해 투자한 것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다.

올해 3분기 기준 보험영업 손실액은 17조8812억원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수익은 25조1733억을 거뒀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9년 3.41%에서 2020년 2.75%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79%로 생명보험사 '빅3' 중 가장 낮다. 교보생명은 3.33%, 한화생명은 3.49%로 집계됐다.

전 대표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게 위한 목적으로 삼성생명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주요 경력을 자산운용에서 쌓아왔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삼성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시 2020년 1월 전 대표를 최고경영자로 제안하고 추천 사유로 "자산운용 부문에서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해 삼성생명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건 호재다. 보통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높아진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는 운용자산 대부분은 채권에 투자한다. 2020년 말 기준 생명보험의 채권비중은 47.9%, 손해보험 36.1%로 집계되고 있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이차역마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과거 금리가 높은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다수 판매했는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이차역마진을 겪고 있다.

즉시연금 보험금 반환청구소송 역시 전 대표가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다. 즉시연금 소송은 즉시연금 가입자들이 최초 받기로 한 연금 월액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과소지급금을 지급하라며 삼성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소송의 핵심은 약관 속에 '만기환급금 재원 마련을 위해 연금월액에서 일부를 차감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됐는지다. 가입자 측은 약관에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 속에 해당 내용이 담겨 있다며 보험금(월 연금액)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삼성생명은 올해 7월 진행된 공동소송인단과의 1심 재판에서 패소했다. 즉시연금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 소멸시효와 무관하게 최대 400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4000억은 2020년 당기순익(1조3705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생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삼성생명은 공동소송인단의 소송과 별개로 한 가입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앞으로 항소심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승소 판결 전에는 다음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소비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승소한 판례가 생긴 만큼, 삼성생명의 항소심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