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제약업계, '비거노믹스 열풍'…종근당ㆍ휴젤 등 제품 출시 '봇물'

이상훈 기자 2021-11-22 11:23:56
MZ세대 新 트렌드 채식…업계도 ESG 경영 접목하며 동참 비보존 헬스케어, 종근당, 휴젤 등 제품 출시…"일시적 유행아닌 흐름될 것" 전망

[사진=비보존 헬스케어 티나자나, 비건 신제품 4종 출시]

[데일리동방]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비건' 인구가 늘면서 비거노믹스 열풍으로 이어지자, 제약업계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건은 육식을 피하고 식물 재료 음식만 먹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비거노믹스는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로 비건 대상의 전반적인 산업을 뜻한다. 국내 비건 인구는 250만명인 것으로 추정한다. 2008년 15만명에 비해 무려 1566% 증가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비건 인구가 급증했다. 이는 MZ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가치 소비 영향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 분석이다. 성장 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우가 지난 7월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 소비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가치소비자’라고 응답했다.
 
MZ세대는 선한 영향력을 고려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데 윤리적 소비이자 가치소비의 하나로 비건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고 이것이 채식으로 발현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비건 인구가 급증하자 제약업계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류에 편승하고 있다. 특히 비거노믹스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하나로 접목하고 비건 상품 개발, 비건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티나자나(TINAZANA)’의 후속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비건 코스메틱 제품군을 강화했다.
 
신제품 4종 모두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인 EWG 기준 유해성이 가장 낮은 그린 등급 성분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역시 사탕수수 친환경 제지와 콩기름 잉크 등으로 만들어 100% 재활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티나자나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스란히 녹여낸 브랜드”라며 “회사를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사진=종근당 닥터큐어벨, 인텐시브 모이스처라이징 바디로션]

종근당은 자연유래 성분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큐어벨(Dr.CureBell)을 발매하고 첫 제품으로 ‘인텐시브 모이스처라이징 바디로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물성 원료와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으로 프랑스 비건 협회로부터 이브비건 인증을 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바디로션을 시작으로 바디워시, 수딩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왼쪽) 휴젤 리얼 시카 카밍 빅 엠보 토너패드, (오른쪽) 조르단 그린클린 치약]

휴젤의 클리니컬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도 비건 제품을 선보였다. 웰라쥬의 리얼 시카 카밍 빅 엠보 토너패드는 비건 인증을 받은 생분해 원단을 사용했다. 저자극 필링 효과와 피부 수분 공급 및 모공 타이트닝, 피부결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동아제약 파트너사인 조르단 코리아는 비건 인증, 친환경 치약 ‘조르단 그린클린’을 출시했다. 이 치약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치약 용기를 만들었으며, 이탈리아 채식주의협회 비건 인증 기관인 ‘브이라벨(V-Label)’로부터 비건(VEGAN) 마크를 획득했다.
 
조르단 코리아 관계자는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별종으로 여겨졌던 채식이 다양한 이유로 확산하며 새로운 경제 영역을 창출하고 있다”며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건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