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아워홈, 실적부진에 신용등급도 하락…구지은 대표 시험대

백승룡 기자 2021-07-07 07:42:53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적자…투자부담·배당정책에 재무지표도 약화 한국신용평가, 아워홈 기업어음 신용등급 낮춰…"올해에도 재무부담 확대될 전망" '남매의 난' 거쳐 경영권 확보한 구지은 대표…경영쇄신안으로 경영능력 입증 '과제'

[구지은 아워홈 신임대표]

[데일리동방] 구지은 아워홈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달이 됐지만, 회사 경영여건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부진에 투자부담도 겹쳐 단기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취임 직후 대규모 배당금을 책정해 한 차례 논란을 빚은 구 신임대표가 아워홈 체질개선에 성공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워홈의 식품유통부문은 식품제조사업 판매확대와 신규 프랜차이즈 고객 확보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단체급식·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식음료부문의 실적부진이 뚜렷했다. 코로나19로 외식산업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높은 고정비 부담을 짊어지면서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 93억원, 올해 1분기 영업적자 5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기조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 아워홈은 2018년 한진중공업그룹의 기내식 서비스업체인 '하코(Hacor)' 인수자금으로 98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마곡식품연구소 건립으로 930억원을 재차 투입했다. 2017년 말 29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2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47.8%에서 209.6%로, 차입금의존도는 3%에서 53.9%로 급등했다.

특히 아워홈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대규모 배당이 집행돼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전년(주당 2000원) 대비 70.17% 증가한 77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지은 현 대표(20.67%)과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미현(19.28%), 구명진(19.6%) 등 4명으로 이들 남매 지분률이 98.11%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너일가의 '적자 속 배당금 잔치'였던 셈이다.

이는 결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아워홈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낮췄다. 한신평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투자부담 지속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과거 대비 약화됐다"면서 "최근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배당금 지급 확대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올해에도 재무부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아워홈의 실적부진과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이 구 대표를 비롯한 신임 경영진의 비전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매의 난'을 거쳐 경영권을 확보한 구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식업계 전체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구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기에 조만간 경영쇄신의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가 그간의 배당금 문제를 지적하며 취임한만큼 배당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