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 취임…첫 행보는 ‘현장과 직원’

문은주 기자 2021-05-10 11:26:45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첫 출근…취임식은 익일 언택트 진행 온·오프라인·ESG 강화…”고객·직원 모두 행복한 회사 조성” 포부

[사진=홈플러스 제공]


[데일리동방]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이 첫 출근 장소로 집무실이 아닌 점포 현장을 택했다. 홈플러스에서 신임 CEO가 취임 첫 날 집무실보다 현장을 먼저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신임 사장이 찾은 곳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이다. '대형마트를 더한 창고형 할인점’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이자 서울지역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 중 유일하게 여성 점장이 근무 중인 곳이다.

이번 방문은 불필요한 의전을 줄이기 위해 깜짝 방문 형태로 이뤄졌다. 이 사장은 김현라 점장과 환담을 나눈 뒤 점포 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전체 인력 중 7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된 대형마트 업계의 특성을 감안한 여성 리더의 역할과 고충 등 30여 년간의 유통업 경험과 10여 년의 CEO 경험을 통한 조직운영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오늘이 출근 첫날인데, 이 곳 현장의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눌 때 직원들의 반짝이는 눈빛에서 깊은 자부심과 매장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뜨거운 기운들을 모아 의미 있는 도전을 함께한다면 어떠한 경쟁에도 이길 수 있는 단단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한민국 유통업계를 선도해온 홈플러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직원’이었다”며 ”여러분의 경험과 고민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경청하고 모으는 일을 앞장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고객’에 집중한 네 가지 방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자신이 그린 홈플러스에 대한 비전과 경영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요 비전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되살려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환경 조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으로 고객이 응원하는 회사 구성 △홈플러스의 첫 번째 고객인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기 등이다.

이 사장은 “유통업의 강자 홈플러스를 만든 근간이자 홈플러스의 새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은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에 있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저 스스로에게 ‘이것이 과연 고객과 현장을 위한 일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취임 다음날인 오는 11일 간소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집무실에서 취임 소감을 동영상으로 간략히 촬영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는 방식의 ‘언택트 취임식’으로 진행한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후 지난 30여년 동안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 종사해온 리테일 전문가로 통한다.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를 거쳐서 2000년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담당했다.

리테일, 소비재 부문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코리아’의 CEO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