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ㆍBTSㆍ브레이브걸스'…팬덤 마케팅에 빠진 유통업계

[데일리동방] 오비맥주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카스 모델로 발탁한 배우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다수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 받고 있어서다. 지난 26일 배우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하자 곧바로 회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투명병에 담긴 '올 뉴 카스'를 공개하면서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내세웠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인 데다 배우 윤여정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카스 브랜드 가치관과 일치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대상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유통업계의 반응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충성도와 구매력을 갖춘 팬덤의 감정과 기대를 빨리 읽을수록 자사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자사 인기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의 광고모델로 ‘배구여제’ 김연경을 발탁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터키 등 외국에서 활약한 월드 클래스라는 점에서 월드콘의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꼬북칩 모델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멤버 유정을 선정했다. '꼬북좌'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정을 모델로 섭외해야 한다는 소비자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는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의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코웨이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노블 공기청정기'의 모델로 TV 광고를 찍었고, 웅진식품은 보리차 음료 '하늘보리'의 새 모델로 배우 조정석을 발탁했다. 롯데홈쇼핑이 자사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 홍보 모델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발탁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스타를 주목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