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GS리테일-홈쇼핑 '통합‘ 속도…‘플랫폼‧배송’ 덩치 키운다

문은주 기자 2021-03-24 15:17:42
7월 합병 앞두고 25일 GS리테일 주총서 신사업 공개 '우딜' 앱과 '부릉' 인프라 이용해 배송업 활성화 구상 온라인 플랫폼 단일화로 이커머스 업계 경쟁력 확보

[사진=GS리테일-GS홈쇼핑 로고]


[데일리동방]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이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편의점 GS25를 넘어 변화하는 커머스 업계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송업 활성화하고, 수제 맥주 수출 판로 넓히고

25일 주주총회에서는 다양한 신규사업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일단 알려진 영역은 △주류수출입업 △배송대행업·화물 운송 관련 서비스업·화물 운송 주선업 △통신판매중개업 △보험대리점업 등이다. 

이 가운데 '배송대행업'이 눈에 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환경 도보 배달을 콘셉트로 하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뒤 지역 업체들과의 제휴를 늘려왔다. 여기서 GS홈쇼핑의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소식은 배송업 저변 확대에 희소식으로 작용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정보기술(IT) 물류기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약 19%를 인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물류·배송 서비스 '부릉'을 통해 배송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 합병 이후 이 배송시스템이 확보되면 GS 리테일 입장에서도 다른 유통업계·e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만 5000개에 달하는 전국 편의점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류수출입업의 경우 어느 정도 자리잡은 '수제 맥주'의 수출 기회를 잡고 판로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GS25는 지난 2018년 수제 맥주 '광화문에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른마 랜드마크 시리즈 5종(광화문에일·제주백록담에일·경복궁에일·성산일출봉에일·남산에일)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뉴트로 트랜드를 반영한 수제 맥주 '금성맥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랜드마크 시리즈 누적 판매 1000만 개 돌파와 GS 리테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토종 브랜드·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협업 작품을 기획한다는 입장이다.

2019년 대만 세븐일레븐에 수출 물꼬를 텄던 '광화문에일'은 판매 열흘 만에 수출 물량의 절반이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었다. ‘경복궁’도 세계 3대 맥주 품평회인 ‘인터내셔널 비어컵 2019’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타서 본격적으로 수제 맥주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단일화로 커머스 차별화

신사업 중 통신판매중개업은 온라인상에서 계열사를 통합해 유통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 분리돼 있는 기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합해서 변화 속도가 빠른 유통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현재 두 회사는 GS샵,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달리살다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온라인 사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심점은 GS리테일 온라인몰인 '마켓포'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나 롯데그룹의 롯데온과 같은 통합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7월 합병 이후 마켓포 운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은 GS홈쇼핑이 운영 중인 GS샵을 마켓포에 흡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GS리테일은 마켓포를 외부 사업자들도 입정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온라인몰로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S샵에 이미 일반사업자 다수가 입점해 있는 점만 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선식품부터 패션·뷰티, 일반 상품까지 관리도 편해진다. 계열사 간 멤버십 회원 공유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회원수는 각각 1400만명, 1800만명 수준으로 중복 고객을 제외해도 약 2600만명에 이르는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낮지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GS샵의 실적과 사업성도 두루 고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GS리테일은 GS샵과의 합병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매월 마지막 주를 'GS프라임위크’로 지정하고 통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인기 상품을 1+1으로 판매하거나 모바일 상품권 등을 지급하면서 고객 반응을 살피는 게 핵심이다. 24~30일까지는 오렌지 등 제철과일 중 ‘오렌지’를 공동 기획상품으로 정해 GS샵 TV홈쇼핑 등에서 ‘썬키스트 오렌지’를 특별 판매한다. GS샵과 GS리테일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에는 모바일 상품권과 적립금 10% 등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