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과 최정우 회장연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주주(75.1%) 모두 찬성표를 던졌으며, 2기 회장직의 임기는 3년이다.
이사회는 최 회장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그룹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점, 그룹사 경쟁력 확보 및 수익구조 개편, 위기 대응, 미래사업 역량 강화 추진 등 사업 전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역시 주주총회 전 인사말에서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친환경 차·강건재 등 미래 성장 시장의 수요 선점에 집중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의 2기 경영 체제에서 눈여겨 볼 점은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맞추기 위해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최근 불거진 안전사고 이슈, 탄소중립 이슈 등 환경 관련 논의를 보다 책임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조직 내 변화를 위해서는 사장(철강부문장) 직속 '안전환경본부' 신설이 확정됐다. 안전환경본부 내에 안전보건기획실, 환경기획실을 신설해 그룹차원의 안전 체계 및 환경 제도 혁신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환경기획실은 탄소중립 등 그룹 중장기 환경 전략 수립과 단계적 실행을 리딩하는 임무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대형 설비를 전면 신예화 하고, 사업장 모든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본업인 철강사업에서는 강건재,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제품을 집중 개발,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간다. 특히 해상풍력, 태양광발전, LNG추진선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수소용 강재 개발을 강화한다.
미래사업인 2차전지 투자,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 500만톤(t) 생산체제 구축 등의 비전도 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시민사회, 노동계, 정치권과의 갈등은 해결 과제다. 최 회장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타를 받았고, 참여연대·민변·금속노조는 최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불법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선임에 성공한 유상부(5대), 이구택(6대), 정준양(7대), 권오준(8대) 회장 모두 실적부진, 부패 혐의로 자리를 떠난 만큼 임기말까지 순항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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