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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회장 복귀]②재생에너지 관심 큰 김승연, 대표직은 '솔루션'보다 '에너지' 유력

김성훈 기자 2021-02-17 16:18:39
"㈜한화의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 김 회장의 에너지 분야 관심 대변" 한화에너지 美 투자 2조 넘을 듯...'미국통' 김 회장 지휘 가능성 ↑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카운티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데일리동방]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지는 분명해졌다. 에너지 분야의 미국 투자가 많다는 점도 미국통 김승연 회장의 대표 복귀설에 힘을 싣는다. 다만 재생에너지 분야 대표를 맡는다 하더라도 한화솔루션보다는 한화에너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6일 1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리사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사전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률이 106%에 달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전체 물량의 20%에 달하는 우리사주가 완판되면서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우리사주는 일반 신주와 달리 1년간의 보호예수(록업) 기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사주 청약률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회사와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태양광과 그린 수소 분야 투자를 위해 총 1조4104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한화도 유상증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보유지분 37.2% 전체에 해당하는 약 4000억원을 유상증자에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일각에서는 재무안정성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김 회장이 복귀 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계열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중 한화솔루션보다는 한화에너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화솔루션은 장남이 대표를 맡고 있다"며 "김 회장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대표로 갈 경우 3남이 상무를 맡은 한화에너지를 택해 경영수업에 나설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한화에너지도 미국 투자가 본격화했다는 점을 들어 미국통인 김승연 회장이 직접 지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14일 프랑스의 글로벌 정유회사 토탈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토탈이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태양광사업권에 공동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174파워글로벌이 미국에서 보유한 태양광 발전(PV) 사업권은 총 10GW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토탈과의 합작회사를 통해 1.6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미국 6개 주 12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며 이는 매년 3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미 헤리티지재단과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김 회장은 빌 클린턴·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김 회장이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아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사업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