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세계, 미디어사업 본격 시동…자회사 '마인드마크', 온·오프라인 융합사업 윤곽

강지수 기자 2021-02-09 07:40:00
마인드마크, SNS채널 '꿈꾸는 집'으로 미디어 커머스 노크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 2곳 연달아 인수...예능·드라마로 범위 넓힐 듯

[사진='꿈꾸는 집' SNS 캡처]


[데일리동방] 신세계그룹이 자회사 '마인드마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미디어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그룹이 미디어사업 추진을 위해 26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4월 설립한 100% 자회사다. 

그룹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리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이 형태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마인드마크는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뉴미디어사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 △영화·음악·방송프로그램의 제작 △광고업 △엔터테인먼트 △공연장·영화관 운영업 등을 각종 미디어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신세계 브랜드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김은 전 신세계 상무가 마인드마크 대표이사로, 고광후 신세계 기획전략본부장(부사장)과 류제희 인사담당 상무가 사내이사에, 김재호 재무담당 상무보가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사업 준비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6월에는 드라마, 광고, 예능 등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는 실크우드를 32억원에 인수했고, 이어 9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과 유튜브 프리미엄 드라마 '탑매니지먼트'를 배급·유통한 스튜디오329를 45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를 비롯한 기존 유통공룡들도 미디어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롯데, 현대 등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 또한 '신세계TV쇼핑'이 운영하는 '신세계TV쇼핑 라이브'를 통해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는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면서 라이브커머스와 차별화한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커머스 시장은 통계청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약 10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하는 라이브커머스와 달리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나오는 상품을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형식이다.

최근 CJ ENM도 미디어커머스 '다다엠앤씨'를 설립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와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CJ그룹 미디어사업을 주도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역할을 도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는 탄탄한 오프라인 자산과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마인드마크는 SNS채널 '꿈꾸는 집'을 운영하면서 미디어 커머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꿈꾸는 집'은 홈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채널로 지난해 7월 17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출범하면서 첫 선을 보였다. '꿈꾸는 집'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유사한 감각적인 '집꾸미기' 콘텐츠로 구성한 채널이다. 오늘의집은 800만 건 이상의 인테리어 콘텐츠를 커머스와 연결시키며 1000억원의 월 거래액을 내고 있다.

꿈꾸는 집은 까사미아, 자주,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와 연계한 홈 인테리어 콘텐츠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며 미디어 커머스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드라마나 예능 등 본격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면 이같은 시너지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인드마크는 지난해 3분기 자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품·제품 매출 1억800만원과 기타소득 4억300만원을 내면서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알렸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마인드마크의 사업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