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대표, 지동섭 배터리부문 대표 등 경영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향후 구상을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에 1조9000억여원을 투자해 9.8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하나 더 신설한다. 또한 현재 짓고 있는 헝가리 제2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 규모를 9GWh에서 약 1.7배 늘린 16GWh로 확장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안에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1공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다시 한 번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 가는 LG화학·삼성SDI·중국의 CATL·일본의 파나소닉을 따라잡기 위한 포석이다.
전략가로 불리는 김 대표는 최태원 SK 회장의 브레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직에 있다가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 대표직을 겸임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서 석유사업을 제외한 그룹의 에너지전략을 맡고 있다.
김 대표가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사안은 배터리다. 기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과 정보소재사업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지난 2017년 배터리 부분을 떼어내면서 소재부문과 분리했다. 배터리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소도 확대 개편했다.
배터리 사업 부분을 키워온 김 대표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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