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BBB+ 안정적)은 전날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랜치(tranch)는 1년물 200억원과 2년물 100억원이다. 대표주관은 KB증권이며 키움캐피탈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8월 키움증권(AA- 안정적)이 IB 부문 사업강화를 위해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캐피탈사다. 키움증권은 키움캐피탈의 지분 98%를 갖고 있다. 캐피탈사를 통해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등 IB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키움캐피탈은 사모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부문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키움증권의 IB 부문 사업에 필요 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러나 몸집이 커지면서 공모시장을 찾았다. 사모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조달구조 다각화 등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키움캐피탈의 영업이익은 1분기 5억원에서 2분기 12억원으로 140%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움캐피탈은 키움증권을 더 확실히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키움캐피탈이 영업을 시작한 뒤인 4분기부터 IB 부문 성장이 두드러져,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
올 상반기 키움증권의 영업수지 중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44억원)로 지난해 말 19%(182억원)에비해 11%포인트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중 국내채권 대표주관 6위, 인수실적 6위를 기록했다.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우뚝 올라섰다. 키움증권은 과거 유안타증권, 신영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였지만, 올 상반기 현재 자기자본은 2조원을 기록하면서 대신증권보다 몸집이 커졌다.
자기자본 규모는 대신증권 1조8000억원, 유안타증권 1조1200억원, 신영증권 1조1200억원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2016년 말만 해도 자기자본 1조1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기업평가 통계를 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87%,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51.0%로 업계 상위권이다.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말 26.1%에서 29.1%로 상승했다.
다만 IB 부문 성장과 함께 우발채무가 증가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키움증권의 우발채무는 올해 상반기 2조2672억원으로 2017년 말 5999억원 대비 대폭 늘어났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112.9%에 이르는 수준이다. 박광식 한기평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견조한 투자자예탁금 및 신용공여금 규모, IB 부문의 수익창출력 강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단기간 내 급격한 규모 증가로 리스크관리 수준에 대한 실적(트랙레코드)이 충분하지 않다"며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대응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본확충 또는 우발채무의 감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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