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최근 미국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관세가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일자리 추가 수는 미미했지만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호의적인 고용 보고가 나왔다. 지난 3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으로 행해진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전 개발 규모가 7년 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결국 시선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그가 할까, 안 할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 관련 많은 트레이더와 투자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의문이다.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 뉴스로 10월 금리 인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하지만 금요일(10월 5일) 발표된 아주 긍정적인 고용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
먼저 “나쁜” 뉴스부터 보자. 이번 주 ISM(The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은 미국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모두 지난 9월 악화됐다고 보고했다. 비제조업(서비스) 부문의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지난 8월 56.4에서 52.6으로 하락해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9월 제조업 PMI는 두 달 연속으로 위축됐으며 10년 최저치인 47.8로 떨어졌다.
전자 장비, 가전제품 및 부품을 제조하는 한 기업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관세가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금요일 ‘공식’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후 9월 실제로 추가된 일자리 수(13만6000개)가 시장에는 특히 고무적이지 않았지만 실업률이 3.5%(50년 내 최저 수준)로 떨어졌다는 사실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이미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는 경제 확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과연 그가 할까, 안 할까?”라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빈약한 제조업 데이터는 분명 파월에게 또 한 차례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닉슨 행정부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실업률을 보고도 과연 그에게 그렇게 할 의미가 있을까?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파월에게는 아직 결정할 시간이 남아있다.
고용 보고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단지 주식시장만이 아니다.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 역시 상승으로 전환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둔화, 수요 감소 및 공급 과잉 징후에 대한 우려가 금요일 턴어라운드 이전 유가에 하방 압력을 미쳤다.
노르웨이가 화석 연료 자산에서 대규모로 철수한 것도 유가에는 압력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1조1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59억달러 규모의 원유 및 천연가스 관련 주식을 매각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주식은 오늘날 이 펀드를 만들어준 원천이었다. 실제 이 펀드는 북해 유전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 펀드의 원유 및 천연가스 투자 비중에서 59억달러가 전부는 아니지만,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앞으로 원유 생산기업으로 분류되는 모든 주식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HS 마르키트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원유 시추 및 탐사가 ‘사망’의 문턱에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으로 행해진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전 개발 규모가 7년 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보고서는 “큰 반등이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새로운 시추 방식으로 성공 스토리를 써왔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오르는게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9월 27일까지 일간 124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8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50만배럴에서 바로 턱 밑에 불과하다.
IHS 마르키트는 전통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전 개발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서 가장 큰 단점은 미래 글로벌 원유 생산을 제한하고, 실제 연료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고 : '피우스&책도둑' 운영자 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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