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은행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고, 해외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8300만 달러(1조1132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 13조8000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 실적 기준 첫 '1조원 시대'를 맞은 것으로, 전년(8억400만 달러·9093억원) 대비 22.2%(1억7900만달러·2024억원) 증가했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는 1년 전 185개에서 189개로 4개 늘었다.
특히 은행들은 동남아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은행마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진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장들이 구상한 올해 경영 로드맵의 키워드가 '글로벌'인 점도 해외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은행장 내정자들이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취임하면 현지 은행들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그룹 내 대표 ‘일본통’으로 불리는 진옥동 은행장 내정자가 오늘 26일 주총과 함께 취임할 예정으로, 일본지역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2790억원 중 해외영업 분야가 역대 최다인 3215억원(14.1%)을 차지한 만큼 진옥동 내정자 역시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은행장 내정자가 중국 영업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중국을 포함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신남방 정책에 부합하는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문화가 비슷한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이유 등으로 진입장벽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 신남방의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해외 실적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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