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대출 이자 싼 증권사는?

박호민 기자 2019-03-15 15:22:55
단기 KB증권, 장기 미래에셋 '저렴' 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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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신용거래융자(신용매수대금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미래에셋대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은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저 4.3%, 최고 9.9%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시장에서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매수대금의 융자를 의미한다. 기간별로 보면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에서 KB증권이 가장 낮았다. 이 기간 KB증권에서 돈을 빌릴 경우 4.3%의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8~15일 간 빌릴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5.8%로 가장 낮았다.

16~30일 이후 구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저렴한 이자율을 적용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6~30일 6.3%, 31~60일 6.6%, 61~90일 6.9% 등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이후 구간(91~120일, 121~150일, 151~180일, 180일 초과)에서는 동일한 7.2%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저렴한 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로 꼽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은 모두 체차법을 기준으로 이자를 받았다. 금리를 산출하는 방식은 체차법과 소급법으로 나뉘는데 체차법의 경우 기간별로 이자율을 달리 적용한다.

반면 소급법은 신용거래융자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총 기간에 대해 이자율을 적용(중간 징수분은 정산)한다. 통상 투자자로서는 체차법을 적용받아 융자를 받는 게 유리하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91~120일 이후 구간에서 동일한 9.9%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다만 이자율 적용방식에 따라 체차법인 메리츠종금증권보다 소급법을 적용하는 키움증권의 이자비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16~30일 구간부터 9.0%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91~120일 이후 구간부터는 9.5%의 이자율로 융자했다. 금융소비자가 같은 자금을 융자받을 경우 1~7일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키움증권의 이자비용이 메리츠종금증권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이자를 받아 챙기는 이익이 생각보다 크다”며 “주식 투자자들은 거래기간 별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