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요소수 대란 다시 올까"…'자체 생산' 필요성 대두

고은서 기자 2023-12-11 16:47:43
1위 기업 롯데정밀화학, 공급망 대응 '촉각' 독자적인 공급망 必…"가격 경쟁력이 문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특수차량 운전자가 요소수를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롯데정밀화학 등 요소수 업계는 2년 전과 달리 비축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요소 생산에 필요한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리스크도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요소의 한국 수출이 잠정 보류되면서 국내에서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이날(11일) 제3국을 통해 1만톤(t)가량의 차량용 요소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총 4.3개월 사용분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1년 있었던 요소수발 대혼란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산업용 요소의 대(對)중국 의존도는 90% 수준으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화물차를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는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이 없도록 중국 정부의 요소수 수출 규제 발표 내용을 점검 중이다. 국내 1위 요소수 생산 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30일 이후 베트남에서 요소 5000t을 들여오는 등 새 계약 체결에 나섰다.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이후 베트남, 중동, 러시아 등으로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해 요소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비축물량을 3개월치 이상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요소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의 화합물로 농업용 비료, 탄소 저감장치, 경유 차량 등에 사용된다. 생산 기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요소를 수입해 만드는 것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이득이다. 

다만 이 요소 공급 문제가 단기적으로 끝날 사안은 아니란 의견도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요소 일부를 자체 생산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일본은 중국의 요소수 수출 중단에 입는 타격이 미미하다. 요소에 들어가는 암모니아의 78%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서다. 즉 한국도 앞으로 중국의 수출 통제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독자적인 요소 생산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